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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분당까지...
지난 26일 난생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아이들에겐 적잖히 긴 여정이었을지 모른다.

차 안에서의 지루함과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에
서둘러 차에 내려 기지개로 찌뿌둥한 몸을 푼다.

먼저 네이버 카페에 올라가 목소리를 푼다.
‘아~아~!’ 감칠맛 나는 발성연습만으로 리허설 끝(??)....
바로 신비감이 조성된다.

점심시간.
맞은편 스파게티 집으로 향한다.
한국의 겨울날씨라 하기엔 그다지 추운 날씬 아니었지만
따뜻한 나라에 살던 아이들은 ‘베리베리(x5) 콜드'하면서
점퍼의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이동한다.

식당의 어두운 조명 탓인지 배가 고픈 탓인지
상당히 밝다던 아이들치곤 무척 얌전하다.

어떤 음식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스파게티”라고 서슴없이 대답한다.
스파게티를 좋아하는걸 보니
한국의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다.

어설픈 포크와 스푼질로 나름 열심히들 먹는다.
어린 친구들은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수저를
마음대로 손에 쥐고 먹는데 그 표정이 무척이나 진지하다.

역시 아이들인지라
병아리같은 노란색 새 단복에
그새 스파게티 소스를 묻히고서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식사 후 다시 네이버 카페로 간다.
아이들은 이날 자신들에게 산타가 기다릴거라 생각이나 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을 보고 알고 있었다는 듯 다가오는 몰래(?)산타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이
오랜만에 만나는 알고 있던 사람들 같다.

장식된 트리 밑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선물을 찾는 아이들
백화점 세일 판매대처럼 금새 북새통을 이룬다.

한 꾸러미씩 손에 든 아이들의 얼굴이 무척 해맑다.

바닥에 앉아 선물을 풀기 바쁘다.
학용품, 축구공, 가방 등
어떤 아이는 활짝
어떤 아이는 수줍은 미소를...
그저 그 미소만으로 족했다.
그 해맑은 표정만으로 더 큰 행복과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아이들이 감사의 답례를 할 차례.

한국에 와서 공식적인 공연을 하기도 전의 첫 선이라
단장님은 조금 조심스러워 보인다.

드디어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노랫소리.
‘잠보~ 잠보 브와나~하바리 가니...’
첫음절을 듣자마자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감탄사들...

율동을 곁들인 첫 노래.
선물의 영향인지
평소보다 더 밝고 몸놀림도 더 가벼워 보였다고 한다. ^^

“우리는 합창단을 하면서 희망을 알게 되었어요.
희망을 알려준 한국 사람에게 감사해요.
그래서 우리는 한국노래 불러요.
여러분 사랑해요.”
에릭의 어설픈 한국어 고백으로 모두에게 찡한 감동이 전해졌다.

이어지는 한국 전통음악 아리랑과 도라지.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율동으로 깜찍하게,
울었다가 웃었다가,
보는 사람들의 이목을 한시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아이들.

아이들의 노래소리와 웃는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이유는 왜일까?

노래 하나만으로 이렇게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전혀 빈민가의 소외된 아이들처럼 보이지 않는다.

울고 있던 한 산타에게 왜 우는지 물었다.
“사랑한다는 말에 찡하고, 웃는 얼굴에 찡하고 그냥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오느라 고생많았을 텐데 한국공연 대박나길 바란다.”

“노래 너무 잘한다 연습 많이 한 것 같다”


“직원 바자회를 기획하면서 좀 더 뜻깊게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자 기획한 이번 행사였는데
 생각지 못했던 너무 근사한 공연을 선물해 줘서 고마웠다.“

잠시 동안의 만남이 아쉬운지 끝까지 카메라에 핸드폰에 아이들의 모습을 담는다.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아이들과 일일 싼타들...

검은 유리창의 버스에 탄 아이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끝까지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지만
아이들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었다.
어쩜 이 아이들이야말로 숨겨진 진짜 산타가 아니었을까?

고맙다. 얘들아~!!
한국에서 공연 잘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렴
희망을 노래하고 누군가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들 때문에 올 겨울 그 어느때 보다 따뜻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 사진 : 김진희